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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글또 7기 회고

작성일
2022/10/16 16:00
수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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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에서 꼭 필요한 것

회고는 회고 그 자체로서는 가치가 없다. 문제를 되짚어보고, 해야할 일(action plan)을 구체적으로 만들었을 때에 비로소 가치가 생긴다. - 성시형
어디서 주워들은 말일텐데, 출처가 기억나지 않아 마치 내것인양 적어보았다. 후후
글또 7기 회고를 시작해보도록 하겠다.

나는 무엇을 실패하였는가

반성으로부터 시작하는 나의 회고
다짐글에 의하면 나는 12번의 글을 작성하고 주 3회이상 운동하고 3명 이상의 새로운 개발자와 사귀기로 하는 개발자가 되기로 다짐했었다. 현실은 어떠한가?
1.
 총 12회의 과정 중 8번의 글을 작성했다. (2번의 pass 사용, 2번의 벌금 지불)
2.
 헬또에 한 달에 한번 글 올리면 다행이다.
3.
 커피챗이나 헬또 활동을 통해 여러 개발자를 만나고, 어떤 개발을 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지내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나의 주의, 하나의 실패, 하나의 성공..
생각보다는 준수하다(?).

남들이 보는 나의 모습

사실 글을 쓰기 시작할 때만 해도 실패자, 반성하는 사람이라는 태도로 임했다. 이 부분에서 평소에 느끼던 “나는 나 자신에게 가혹하구나”라는 걸 재확인했다.
하지만 되돌아보니 모두 성공하진 못했지만 잘한 부분도,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사람의 성격을 4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진단하는 커뮤니케이션 툴, 조하리의 창(Johari’s Window) 이라는 것이 있다.
이 중 나는 모르지만 남들은 아는 모습 (blind spot)에 생각이 미쳤다.
나는 스스로를 “안 돼면 어때~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표현하는 느긋한 인격의 소유자로 평가하지만, 남들이 보는 나(blind spot)은 제법 가혹하게 자신을 몰아붙이는 모습으로 표현되곤 했다. 여자친구나 회사 동료들, 친구들에게서 쉬엄쉬엄 하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럴 때 나는 생각한다. ‘나는 유투브도 보고 게임도 열심히 하고 소설도 많이 읽고 술도 자주 먹고 노는데… 충분히 해야할 것을 못한 것 같은데’
그러면서
시간을 좀 더 잘 투자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무 의미없이 놀기만 한 시간이 있었던 것 같은데
하기로 했던 것을 다 못했는데
하는 부담을 느낀다.
이번 경우처럼 내가 했던 것을 잘 정리해보면 마냥 실패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만약 이걸 인지하고 있었다면 글또에서도 더 잘 해냈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잘 해내고 있다는 효능감은 나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기 때문에, 내가 어떤 것들을 해내고 있는지 잘 정리해야겠다.

Action Plan

많은 것들을 해내는 것에 못지않게 자기가 해낸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매주 일요일 22:00, 구글 캘린더에 “일주일 돌아보기” 시간을 1시간 신설하고 내가 무엇을 해냈는지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겠다. 이 시간에 나온 결과물은 회사 업무 노션, 스터디 정리 노션, 내 개인 신변 정리 노션 등에 적절히 나눈다.

나는 왜 실패하였는가

그러면 실패를 되돌아보도록 하자.
 총 12회의 과정 중 8번의 글을 작성했다. (2번의 pass 사용, 2번의 벌금 지불)
2번의 패스와 2번의 미제출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작년에 선배 개발자들이 어떻게 성장하였는지 비법을 전수하는 세미나를 하나 청강했었다.
고수들은 공통적으로 ‘시간을 리소스로 생각하고, 효과적으로 분배하기 위해 노력하는 구나’ 느낀 세미나 였다.
나는 많은 과업을 받아놓고 “내가 언젠가 하겠지”라고 생각하는 주의였는데, 올해는 제한된 시간안에 해야할 과제(개인적 / 회사업무)이 수십개 단위로 늘어나자 내 인지능력이 고장나는 경험을 하였다. 치매에 가까운 건망증이 생겼었다. 돌아서면 까먹고.. 돌아서면 까먹고..
그러다보니 마감에 닥쳐야만 그 일이 생각나고, 그때서야 우선순위 배정을 새로하는 일이 반복되었었다. 시간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2022년이기도 했지만 해야할 일을 내 관리하에 두었다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였을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1주일이 164시간이라는 것을 확실히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혹하면 해버리는 완전 즉흥형의 삶을 살고 있었는데, 자는 시간 먹는 시간 씻는 시간 일하는 시간 다 빼고 잘 계산해보면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걸 다 할 수 없다. 계획 한 것보다 많은 것들을 포기하였는데, 아무거나 덥썩덥썩 물지 말고 내 가용시간에서 할 수 있는지 잘 파악해야 겠다.

Action Plan

내 가용시간을 계산하자.
10월 17일 부터 1주일 간 내 일과를 관찰하고, 10월 23일(일요일) 회고시간에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계산하고 블로그에 기록한다.
현재 내가 진행하고 있는 스터디, 외부 모임, 개인 약속들을 가용시간에서 제해본다.
이 경험을 통해 내가 어느정도의 “시간 자원”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마치며

씁쓸한 마음으로 글을 적으러 들어왔지만, 마치고 보니 2개의 행동 계획을 들고 나올 수 있어 기분이 상쾌해졌다.
7기에 비해 글또 활동에 신경을 쓰지 못 해서 회고 글을 구상할 때 ‘글또를 계속 해도 될까? 8기는 하지 말까?’ 생각도 했었지만, 좋은 인사이트와 동기부여를 해 준 글또에 감사하며 8기도 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